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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siness Week지에 따르면, 조만간 Sony BMG 역시 Warner Music Group(WGM)에 이어 4대 음반 제작사 중에서 마지막으로 DRM-free 음악을 내놓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Business Week : Sony BMG Plans to Drop DRM

이미 4대 음반사 중 EMI와 Universal Music은 2007년 초반과 중반에 DRM-free를 선언했고, 2007년의 마지막인 지난달 말에 WMG 역시 DRM-free 음악을 Amazon.com에 공급한다고 발표하면서 모든 시선은 Sony BMG로 넘어가게 되었다.

연관글 : 2007/12/28 - [기술 & 트랜드] - 2007년은 음반과 DRM 결별의 해

결국 Sony BMG 내부 관계자의 말을 빌어 내부적으로 DRM-free를 대비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결국 4대 주요 음반사 모두가 DRM-free에 동참하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리고 있다.

구체적으로 2월 3일 시작되는 슈퍼볼 프로모션을 위해 펩시와 Amazon.com이 약 10억곡의 DRM-free 음악을 제공할 예정인데, 여기에는 Sony BMG의 자회사인 Jive의 Justin Timberlake의 음악도 포함될 것이라고 한다.

DRM 제거에 가장 반대의 목소리를 크게 내던 Sony BMG마저 DRM-free를 받아들이게 되었다. 결국 자신들이 만든 음악을 판매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 믿었던 DRM이 오히려 판매를 줄이며, 결국 해적판의 양산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인정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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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Flickr )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DRM을 채용한 것이 소비자의 권리 침해로 이어진 것에 대해 침묵을 지키던 음반업계가 결국 DRM을 버리면서 문제를 해결하려 하고 있다.

또, Apple의 iTunes로 쏠리는 음악판매 주도권 다툼을 Amazon을 내세워 일전을 준비하고 있다. 음악 가격 결정권을 Apple에 넘기지 않겠다는 의사인데, 그렇다고 Amazon 역시 만만한 상대는 아니다.

결국 디지털 음악시장의, 음악을 만드는 제작자(Label)가 아닌 판매자(Retailer)에 의해 지배되는 시장구조는 바꾸기가 어려울 것이다.

이런 세계적인 흐름속에 우리나라의 디지털 음반산업은 어떤 상황에 놓여 있는지 살펴보노라면 한숨이 절로 나온다.

멜론, 도시락, 뮤직온으로 대변되는 이동통신사의 디지털음원사업은 자신들의 틀속에서 밥그릇을 뺏기지 않으려는 모습만을 보이고 있다. 음악은 오로지 자신들의 디바이스와 자신들의 서비스(네트워크)를 통해서 구매하는 것만 인정하는 지금 상황에서 더 많은 소비자들이 다양한 기기에서 음악을 듣기를 원한다는 것을 애써 외면하고 있다.

세계 4대 메이저 음반사들이 처음에 주장했듯이 불법적인 음원복제를 방지하기 위한다는 그럴듯한 이유에서 출발한 DRM 정책이었다. 그러나, 마지막으로 Sony BMG마저 DRM을 버릴 것 같다는 소식을 국내 이동통신사들은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하다.

휴대폰으로만 듣던지, 아니면 같은 곡을 두번 세번 구매하라는 배짱을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 그런 비합리성 앞에 소비자들은 P2P와 웹하드를 통해 열심히 음원들을 찾아 헤매고 있다.

PS. 그리고 제발 블로그를 위한 음원판매에 관심을 가져 줬으면 한다. 음악은 소비하는 것이다. 수요가 있다는 사실에 관심을 가져 주길 바란다. 쓸데없는 DRM에 신경 좀 줄이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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