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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으로 11월 16일 금요일, AMD(Advanced Micro Devices)는 UAE(United Arab Emirates)의 정부 투자 펀드사인 Mubadala Development(무바달라 개발)사로부터 6억2천2백만 달러의 투자를 받는다고 발표했다.

신주발행 형식으로 4,900만주, 8.1%의 보통주를 Mubadala에 매각하는 조건이다. 현금으로 투자받는 금액은 1,460만 달러의 비용처리금액을 제외한 6억8백만 달러이다. 15일 목요일 종가로 끝난 주가를 기준으로 주당 12.7달러로 계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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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D 홈페이지에 올라 온 주식 정보)

최근 AMD의 자금상태는 좋은 편이 아니다. 경쟁사인 Intel과의 치열한 경쟁의 결과로 4분기 연속 손실을 기록하고 있으며, 10월에 발표된 3분기 적자만 3억9천6백만 달러였다. 또한 작년 10월에 그래픽 프로세서 제조사인 캐나다의 ATI를 54억 달러에 인수하는 등 많은 자금 사용으로 자금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상태다.

AMD는 이번 투자받은 자금으로 R&D에 집중할 것으로 발표했는데, 작년 인수한 ATI의 그래픽 칩(GPU) 제조 기술과 CPU 기술을 결합한 새로운 퓨전 CPU 개발에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 신제품은 2008년 말에서 2009년 초에 나올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경쟁사인 Intel이 지난주 기존 65nm(나노미터)공정에서 업그레이드 된45nm 공정의 Penryn(팬린)칩을 공개했다. 현재 AMD는 코드네임 Barcelona로 알려진 싱글다이 위에 쿼드코어를 구현한 Phenom(패놈)의 양산을 앞두고 있다. 이 칩은 인터넷 상에서 소비자를 상대로 이미 예약판매까지 들어가 있는 상태다.

한편, AMD에 거금을 투자한 UAE의 Mubadala라는 회사도 관심을 함께 받고 있는데, UAE는 Abu Dhabi(아부다비)를 중심으로 Dubai(두바이) 등 7개의 국가가 연합하여 만든 연방국가이다. Mubadala는 Abu Dhabi 정부가 100% 소유하고 있는, 오일머니를 이용한 투자전문기업이다.

이번 AMD에 대한 투자는 AMD의 경영권에 영향을 주는 투자가 아니어서 미국의 외국투자심의위원회(CFIUS)의 심사를 받는 대상이 아니다. 그래서 Mubadala는 AMD의 이사회 참여도 하지 않을 예정이다. 그러나, AMD는 미국 방위산업체이기도 한데, 미국 정부는 이번 투자에 대해 곱지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Intel은 이미 중동지역에 위치한 이스라엘에 제조공장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이번 Mubadala의 투자로 인해 수년안에 AMD의 제조공장도 중동지역에 건설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Intel과의 힘든 경쟁을 지속하고 있는 AMD로서는 든든한 우군을 만났다. 특히 쿼드코어 경쟁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수 있는 자금을 지원받았기 때문에 한동안 Intel과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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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s 메뉴를 누르면 URL이 다른 곳으로 연결되었다)

좀 더 자세한 정보를 얻기 위해 Mubadala Development 홈페이지에 접속하여 Press 메뉴를 접속했는데, 때마침 해킹된 페이지가 나왔다. 몇 분이 지난 지금은 Press 메뉴를 누르면 메인페이지 이미지만 뜬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AMD의 투자발표 내용이 올라온 다음 해킹된 것으로 보인다.

Mubadala는 주로 석유관련 기업과 에너지, 중공업(발전소), 항공 등에 투자를 해 왔다. 이탈리아의 스포츠카 제조사인 Ferrari의 지분도 5% 소유하고 있다.

그러나, 중동 오일머니가 IT분야, 그것도 미국의 거대 반도체 회사에 투자를 한 것은 이례적으로 보인다. 특히, 8%의 큰 지분을 확보하고도 이사선임을 하지 않은 것과 현재 Intel에 밀리고 있는 CPU 시장상황 등을 감안하면 이번 투자를 통해 무엇을 노리는지 예측하기가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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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bai의 Palm Island)

PS. UAE는 인구 410만명에 879억 달러의 GDP(2004년)로 돈이 넘쳐나는 나라이다. Abu Dhabi와 Dubai 사이의 해안가에 만든 인공섬인 Palm Island는 그들의 부를 상징적으로 말해준다. 오일머니로 벌어들인 돈을 관광과 미래산업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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