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미국도 WiMAX망 구축에 신중을 기하는 모양이다.

미국 거대 통신사 두 곳이 WiMAX망을 공동 구축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Sprint Nextel과 Cleanwire는 현지 시간 12일 목요일, 미국 내 단일 WiMAX망을 양사가 공동으로 구축하기로 협정을 맺었다.

65대 35로 대도시 지역은 Sprint가, 중소도시는 Cleanwire가 구축을 맞고, 양사의 망을 연동하는 방식으로 미국 전역에 WiMAX망을 구축한다고 발표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일부에서는 Sprint가 WiMAX 사업에 대한 우려를 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30억 달러 이상을 WiMAX 서비스 구축에 사용할 것이라고 공언해 왔던 Sprint가 Cleanwire와 공동 구축하여 설치비용을 줄이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WiMAX 서비스에 대한 자신감이 줄었거나 비즈니스의 성공여부에 신중해졌다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Wibro와 WiMAX는 거의 같은 뿌리이다. 광대역 무선통신망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인프라 구축이 필수적인데, 우리나라에 비해 면적이 훨씬 넓은 미국 역시 광대한 커버리지 구축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우리도 서울 경기 일부 지역만 Wibro망이 설치되어 있고 전국을 커버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업에서 투자는 정확한 예측을 바탕으로 한다. 그래야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회수 시점과 이익을 계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WiMAX가 다음 세대 통신서비스임은 틀림 없으나, 1차적으로 막대한 인프라 구축 비용에 진통을 겪고 있다.

국내 Wibro도 수도권 지역에서만 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가입자가 몰리지 않고 있다. 가격을 충분히 내려도 그만큼 활용도가 떨어지기 때문인데, 제일 큰 문제는 역시 커버리지가 아닐까 생각한다.

국내에서는 KT 외엔 Wibro에 적극투자할 수 있는 기업이 없다. 나머지 SKT, KTF, LGT는 자사의 수익원을 해칠 수 있는 Wibro가 달갑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이동통신사를 달래며 Wibro에 투자할 것을 권유하는 정부도 이들 기업의 이익문제와 상충되기 때문에 적극 독려를 할 수 없는 상황이다.

4G 네트워크가 완성되는 순간 3G나 3.5G는 시들 것이라는 전망은 더더욱 이동통신사들이 우려하는 상황이다.

우리뿐만 아니라 미국도 비슷하게 움직인다. 막대한 투자에 따르는 회수가 불투명하다면 적은 규모로 구축하거나 비용을 줄이는 공동 구축쪽으로 방향을 바꿀 것이다. 그리고 그 이면엔 보이지 않는 기득권의 수익 보장이 큰 걸림돌로 남아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