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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맛집

일본정원

킬크 2007. 7. 15.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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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치바현 마쿠하리 공원내 일본정원 입구)

일본정원(日本庭園)은 우리에게 그리 낯설지 않다. '킬빌'같은 영화를 봐도 일본정원이 나오지만, 서양에서도 심심치 않게 저택 정원이 일본식정원으로 꾸며진 곳을 종종 볼 수 있다.

우리나라의 정원이 있는 그대로의 자연에 기반한 것인데 반하여, 일본정원은 철저하게 인공(人工)적인 아름다움이라고 볼 수 있다. 단적으로 일본정원은 여러가지 아름다움을 차용(借用)한 것이라고 보면 된다. 그러나 차용이 나쁜 의미는 아니다. 자연스러움에 친숙한 우리에겐 인공적인 느낌이 강한 것이 일본정원이라고 보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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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정원은 일반 가정집이나 공원 등에서 볼 수 있으나 흔하지는 않다. 가정집에 가꿀 정도라면 상당한 재력을 가진 집안이다. 물론 요즘 얘기다. 그 외에도 절, 신사, 오래된 성(Castle)에서 전통적인 일본정원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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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으로 관광을 간다면 꼭 둘러보는 곳 중의 하나가 일본정원이다. 그만큼 일본정원은 아기자기하고 볼 것이 많다. 어떻게 이렇게 만들었을까 하는 탄사가 절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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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이것을 사람이 인공적으로 만들어 둔 것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깔끔하고 아름답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래서 오히려 사람이 만든 인공조형물이 맞다는 확신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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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정원엔 반드시 연못이 있다. 그 연못에는 잉어가 살고, 인공섬이 있다. 그리고 그 인공섬과 정원뜰 사이엔 다리를 만들어 두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러한 특색이 바로 일본정원을 정의하는 것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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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정원의 또 다른 특징이 있다면 바로 '고요함'이다. 정적이 흐르는 정원에 들어서면 새소리와 물소리 외엔 들리는 소리가 없다. 그만큼 일본정원의 분위기에 어울리는 것은 고요함이다.

일본정원에 반드시 있는 것 중 하나는 바로 석등(石燈)과 바위, 식수가 흐르는 약수터(이걸 일본에는 뭐라고 하는지 잘 모르겠다), 때로는 다도(茶度)를 즐기는 건물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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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정원을 만드는 것은 고차원적인 예술에 속한다. 그냥 우리처럼 가꾸는 취미생활이 아닌 예술적인 작업이라고 생각한다. 하긴, 일본인들이 뭔가에 열중하면 대강하는 일이 없고 다른 사람들에겐 열정이상의 그 무엇이라고 비추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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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일본정원의 아름다움은 문화가 개방된 19세기 말부터 서양으로 퍼졌다고 한다. 1893년 조시아 콘더라는 사람에 의해 '일본 정원의 풍경'이라는 책으로 처음으로 서양에 소개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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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와 소나무, 연못 그리고 뜰과 뜰을 연결하는 다리가 어우러진 일본정원은 고요함과 더불어 사람으로 하여금 편안함을 느끼게 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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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정원을 만드는 여러가지 비법은 철저하게 비밀이 유지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15세기부터 지금까지 일본정원을 꾸미는 여러가지 기술은 철저하게 구전(口傳)으로 이어진다고 한다. 책으로 외부에 알리거나 하는 것은 금기시 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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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일본정원의 고요함과 운치를 대표적으로 느낄 수 있는 장치이다. 빗방울이 처마끝에서 바로 떨어지지 않도록 물이 떨어지는 고리를 바닥까지 연결해 두었다.

비가 내리면 설치해둔 장치를 통해 물이 조용하게 바닥으로 떨어진다. 물방울이 영글어지면서 고리를 타고 떨어지는 모습은 꾀나 운치있는 광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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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정원을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치바 마쿠하리 공원의 일본정원을 방문하고 일본정원에 대해 알아본 것이 전부지만, 잊을 수 없는 느낌은 바로 '고요함'이었다.

우리나라 절에 가도 잔잔한 고요함을 느낄 수 있지만, 나무와 숲으로 둘러싸인 모습 외엔 볼 수가 없었다. 그러나, 일본정원은 비록 인공적이긴 하나 연못, 바위, 나무 등이 함께 어우러져 있는 모습에서 산사와는 또 다른 고요함을 느낄 수 있었다.

마침 내가 방문한 시간에 외부 손님이 없어서 그런 고요함을 느끼기에 더 좋았는지 모르겠다.

일본정원 방문은 내게 썩 좋은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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