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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와 올해를 CeBIT을 방문한 사람들에 의하면, 확실하게 앞으로 CeBIT은 그 영향력이 줄어들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그 근거로 작년에 비해 많은 업체들이 참가를 하지 않았고, 실제 전시홀의 중간 중간이 많이 비어있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었다.

전시자들에 따르면, 찾아오는 손님도 줄었다는 평가를 하고 있으며, 토요일과 일요일이 낀 주말에는 비즈니스맨들이 아닌 일반 하노버 시민들, 특히 가족단위나 학생들의 참관으로 전시 참여 목적의 질적인 저하가 컸다. 결국 사람은 북적거리지만, 실제 상담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적었다는 평가다.

또한 독일의 작은 도시인 하노버는 비즈니스맨들에겐 열악한 인프라를 제공하고 있어서 전시회에 대한 불참을 부채질하고 있다. 비싼 항공료(우리나라와 여러나라와의 직항이 없다), 비싼 호텔, 그나마 예약도 힘들고 물가 역시 올라가는 등 전시 참가업체들이 마음 편하게 전시를 할 수 없는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를 끝으로 CeBIT에 참가를 하지 않으려는 업체들의 움직임마저 포착되고 있다. 만나본 몇몇 해외 전시참가업체들의 경우 다음 CeBIT 참가는 다시 생각해 봐야 하겠다는 여론이 강했다. 삼성전자 역시 올해까지 CeBIT과 계약이 되어 있어서 참가는 했지만 다음해부터는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언론에 밝히고 있다.

이런 CeBIT의 몰락 조짐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시기적으로도, 1월의 CES, 2월의 3GSM이 있고 바로 다음달에 CeBIT이 열리는데, 이번 전시회에도 CES와 3GSM 제품의 결합으로 별로 새롭지 않은 제품들이 대거 선을 보였다.

일반인들에게는 신선할지 모르겠으나, 비즈니스맨들에게는 그렇게 새롭거나 대단하지 않게 보인다는 것이다. 시기적인 문제 뿐만 아니라, 업체들의 불참 역시 CeBIT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CeBIT의 특징 중 하나는 러시아의 진출을 손에 꼽을 수 있다. 대규모 공동관을 통해 자신들의 존재를 알리는 한편, 석유와 가스를 통해 축적한 부를 활용하기 위해 서구 유럽의 많은 제품과 업체들을 탐색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다.

또한 중국과 대만업체들, 특히 작은 업체들의 진출이 활발해졌으며, 그들은 다양한 제품군을 선보였다. 그러나 그들의 제품들은 기간사업이나 기술력의 제품들이 아닌 악세서리, MP4, 디지털 액자, 각종 케이블, PC 케이스 등 상대적으로 저가의 노동력을 바탕으로 한 제품들을 가지고 나왔다. 상대적으로 대만업체들은 한국의 위협이 될만한 기술력을 갖춘 제품을 많이 가지고 나왔다.

전시 참가업체들은 CeBIT을 대신할 전시행사로 IFA(이파)를 꼽고 있다. IFA는 현재 가장 큰 소비자 가전 전시회로 자리매김하였다. 작년엔 베를린에서 열렸으며, 1,000여개의 업체와 20만명의 방문자를 기록했으며,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 LG, 모토롤라, 노키아 등 거대 핸드셋 제조회사들 역시 컨슈머 레벨의 전시가 돗보이는 IFA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IFA는 9월 초에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다.

CeBIT 주최측은 남은 전시공간을 가리기 위한 검은 천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한다. 그 검은천이 점점 늘어날 수록 CeBIT의 미래는 같이 어두워질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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