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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IT관련 뉴스에서 DRM(Digital Right Management, 디지털 저작권 보호 장치)과 관련된 국내외 뉴스가 각각 한 건씩 올라왔다.

inews24 : 스티브 잡스 "음반사 DRM 풀면 아이튠스 개방"
inews24 : 벅스, DRM 풀고 '무제한 다운로드' 출시

애플의 CEO 스티브 잡스의 주장은 한마디로 메이저 음반 제작사들에게 DRM을 풀어 음원을 공급하게 해달라는 직접적인 요청이며, 벅스의 경우 종래 유료 음악 사이트들이 취하던 DRM을 건 음원파일 공급에서 탈피하여 복제가 가능한 DRM을 걸지 않은 파일을 정액제 무제한 다운로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선언을 한 것이다.

두 회사의 논조는 모두 사용자의 '불편함'이었다. 또, 시장의 성장을 저해하고 있는 중요한 요소로, 통일되지 않은 DRM을 꼽았다는 점이다.

복사를 방지하게 하려다 보니 제각기 다른 DRM을 적용해야 하고, 이를 재생하는 플레이어가 지원하지 못하는 DRM으로 보호된 음악은 듣지도 복사하지도 못하는 것이 현재 상황이다.

스티브 잡스의 경우, 과연 이러한 DRM이 음악산업 발전에 도움이 되느냐라고 직접적으로 묻는 셈이다.

아이러니하게도 DRM은 음악산업의 보호에 관심을 두고 있지만, 반대로 기기간의 호환성 결여는 결국 유료인 디지털음원 구입을 회피시키게 만드는 구실도 동시에 하고 있다.

특히 애플의 경우, 유럽의 몇몇 국가들로부터 iTunes에서 구매한 음원을 iPod이 아닌 다른 미디어 재생기에서 동작이 되도록 하지 않으면 iTunes 서비스를 폐쇄하겠다는 압력을 받고 있는 상태이다. 애플의 DRM인 Fairplay가 기타 DRM과 호환을 허용한다면 결국 애플의 독점적인 MP3P 사업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그러나 결국 DRM의 제거와 함께 다른 MP3P에게도 iTunes를 개방한다면 애플에겐 궁극적으로 더 큰 이익이 남게 된다.

그러한 자신감의 배경으로 이번 DRM 제거에 대한 의견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MS의 Zune과 타사의 MP3P를 폐쇄적으로 운영해온 iTunes로 끌어들임으로써 DRM 제거를 통해 잃는 것보다 더 큰 이득이 될것이라는 계산이 선다. 또한 현재 유럽시장에서 불고있는 iTunes서비스의 강력한 퇴출 경고 역시 무마시킬 수 있는 호재이기도 하다.

애플 iPod와 iTunes에 대한 DRM 호환 요구 전 유럽으로 확산

결국 시장을 형성하는 방법이 규제를 통한 것도 하나의 방법이지만, 규제를 없앰으로서 시장 자체의 크기를 넓히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음원공급자의 권리를 보호하는 측면만 강조되어 온 DRM이 오히려 자신들의 사업을 성장시키지 못하게 하는 족쇄가 된 상황을 알고 있을까?

규제와 독점의 도구로서 존재하던 DRM이 콘텐츠 시장의 크기를 넓히는 계기를 만들 수는 없을까?

스티브 잡스는 그 방법으로 DRM의 제거를 주장했다.

그러나, 어쩌면 천재 스티브 잡스에게는 유럽의 송사를 비켜나갈 방법의 하나로 DRM 제거를 주장하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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