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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Hankyung.com)

10월 25일 DBMS의 절대 강자인 Oracle이 RedHat Enterprise Linux 유지보수 시장에 뛰어든다고 발표했다. 중요한 두가지 요건은 다음과 같다.

  • Oracle의 RedHat Enterprise Linux (RHEL)의 유지보수 사업에 참여
  • 요금은 같은 레벨의 RedHat 요금의 절반가격으로 공급(RedHat이 받는 요금의 최대 40%)
정면으로 RedHat을 공격하는 이른바 Oracle의 리눅스 지원프로그램인 'Unbreakable Linux'프로그램의 일환이다.

Oracle은 이미 자사의 제품을 사용 중인 고객의 RedHat 고객들의 Linux 시스템을 지원했었다. 그러나 이번 지원 발표는 아예 Oracle의 고객이 아니더라도 RedHat 제품의 유지보수 지원을 저렴한(RedHat에 비해) 가격에 제공한다는데 파장이 적지 않다.

Oracle 측은 이번 사업진출 발표의 배경을, RedHat이 구버전 지원을 하지 않는 점과 고액의 유지보수 비용, 소송에 대한 리스크 등으로 그 이유를 대고 있다. 하지만, 돈 맛을 아는 Oracle의 경우 위와 같이 고객을 염려하여 사업에 뛰어 드는 것이 아니라 돈이 되는 시장임을 확인했기 때문에 뛰어드는 것이다.

RedHat의 유지비용이 비싼 것은 어제 오늘 지적 당한 사안이 아니다. RedHat Enterprise Version의 경우 유지보수 비용이 초기 구매가와 거의 다를바 없는 고가 정책을 펼치고 있다. 지금이라도 Enterprise Version을 구매하려는 고객의 경우 1년뒤 유지보수 비용을 한번 물어보시라. 기가막힌 답이 올 것이다.

Oracle이 RedHat 유지보수 시장을 정면으로 뛰어들겠다고 하는데는 RedHat의 시장 장악력이 그만큼 높다는 것이고, 향후 발전 가능한 시장임을 뒷받침 해준다. 고비용이지만 어쩔 수 없지 유지보수를 받아야하는 고객의 입장에서는 환영할만한 일이다.

특히 리눅스를 지원하는 하드웨어 벤더의 경우는 더말한 것 없이 이번 발표를 반기는 분위기다. Dell, HP, EMC 등은 즉각 발표를 환영하는 분위기이며, 리눅스 진영에 비교적 우군인 IBM만 약간 시큰둥한 반응일 뿐이다.

오픈소스 진영에서는 이번 사태에 우려를 표시하고 있는 분위기인데, 오픈소스라 할지라도 시장성이 있다면 언제든 자본력을 가진 기업들이 진출한다는 사실을 거듭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한편, 이에 대해 RedHat측은 외형적으로 타격을 입었다. 주가는 급락해서 단번에 16.3%나 하락했다. 회사 차원의 주가방어까지 하고 나섰다.

애써 Oracle의 이번 발표의 의미를 무시하고 있지만, 속내는 답답하기만 하다. RedHat의 독주를 막겠다는 세계 2위의 소프트웨어회사의 발표를 편히 앉아서 볼 수만은 없는 것이다.

이에 맞서 'Unfakeable Linux'라는 별도의 페이지를 마련하여 이번 Oracle의 발표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며 사용자의 동요를 막고 있다.

(사진 출처 : RedHat 홈페이지)

RedHat 사용자는 이번 일을 어떻게 봐야할까?

'경쟁의 최대 수혜자는 소비자이다'라는 것을 여실히 증명할 것이다. 이번 일로 RedHat이 큰 타격을 받는 것도 Oracle이 RedHat의 시장을 크게 잠식하는 사태도 바람직하지 않다. 다만 두 회사가 경쟁적으로 Linux 지원을 활성화하여 고객에게 진정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나가야할 것이다.

'리눅스는 무료지만 지원은 유료'
이 룰이 리눅스 회사들이 살아가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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