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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이 안보인다.

집값이 거품이 되면 국가적으로 엄청난 재앙이 된다는 사실을 우린 이웃나라 일본을 통해 잘 보았다. 일본이 사들인 미국의 심장부의 땅들을 결국 나중엔 미국에 다시 되 팔았다. 스스로 만든 가치를 스스로 무너뜨리는 모습을 보아왔고 이제 일본이 조금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무엇이든 제 값이 있기 마련인데, 한국에서 이 놈의 아파트는 사는 곳이 아니라 재테크의 수단이다. 아파트 얘기만 나오면 순진하던 동네 아줌마도 눈이 벌게져서 난리다.

근데, 어제 TV를 보다가 이 놈의 나라가 미쳐도 단단히 미쳤다는 것을 눈으로 목격했다. 하룻밤 사이에 집값이 몇 천만원의 가치가 왜 생기는가?

왜 정부는 국민들을 부동산 투자자로 변신시켰는지 원망스럽다.

연봉 3천~5천만원 사이 받는 대한민국 2자녀를 둔 가장이 33평 아파트 한채 마련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워졌는지 알기나 아는가?

'판교로또'라고 부르지 않는가? 이제 '검단로또'인가?

이젠 서울 경기도 모자라 인천이 부동산 때문에 들석거리고 있다. 주택보급률 100%를 넘긴 이 놈의 나라엔 왜 그렇게 집 수집가들밖에 없는지, 평범하게 월급받고 살면서 최대의 재테크는 주택 분양과 매매라는 쇠뇌를 당하고 사는 나라다.

부동산정책은 정부정책 반대로만 하면 된다고? 아예 공식을 만들었다. 부동산업자들 정부발표에 눈하나 깜박하지 않는다. 시간이 지나면 풀린다고 호언장담하고, 실제 그렇게 변하고 있다.

정책 만드시는 이 나라 어르신들, 땅 없고, 아파트 없고, 자기집 없는 사람 몇이나 되는지 찾아보자. 자기 집값이 비싸니까 좋아하는 사람을 보면 대체 집을 살려고 사는지, 팔려고 사는지 모르겠다.

폭탄돌리기 알고 있나? 폭탄은 언젠가는 터진다. 이 사람에서 저 사람으로... 언젠가는 터진다. 터지는 사람은 인생 바뀌는 거다. 열심히 노력해서 돈 벌 생각은 하지 않고, 어떻게 분양권 받아서 되팔까 고민하는 대한민국 사람은 부동산 박사들이다. 폭탄 터지면, 터진 사람뿐만 아니라 그 주변 사람들, 그 땅 받치고 있는 나라까지 모두 망가진다.

무리해서라도 융자내서 분양권 사고, 목좋은 곳에 아파트 사서 시세 좋을 때 팔고 이사가는 것이 현명한 사람이 되는 나라. 돈 없는 사람은 정보도 없고, 돈도 없어서 재테크 잘 하는 사람들이 남긴 찌끄레기에 사는 사람들이다.

분양가 공개, 비공개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대체 누구 주머니를 두둑하게 하려는 것이 부동산 정책인가? 판교의 최대 수혜자가 누구인가? 정부 아닌가? 남는 장사한 것은 정부, 건설 시공사 밖에 아무도 없다.

이제 인천으로 두번째 횡재를 노리는가? 눈 먼돈을 경기도 부양하고 가진 자들 주머니 더 채워주려고 시도하는가? 가진 자가 누구인가? 그 잘난 정책 만드는 당신들 아닌가?

어떻게 하면 집 잘 팔아서 얼마 남길지만 고민하는 이 땅의 수많은 가장들과 아내들... 주택가격 오르면 다 자신에게 돌아온다.

있지도 않은 가치를 몇배 부풀려 두었으니 그거 누가 처리하나? 다 나와 내 자식들에게 돌아온다. 그것 뿐인가? 심각한 정신병에 걸린다. 노력하는 근면하고 성실한 사람이 아니라, 많은 정보와 자금 확보에만 혈안이 되어 부동산 전문가만 양산하기에 뇌가 한쪽만 활성화 된다. 일명 잔대가리의 대가만 양산할 뿐이다.

멀쩡한 나까지도 가끔 헷갈린다. 대체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 하나?
나도 대출을 5천만원이나 해서 어렵게 내 집 장만한 사람이다. 난 이사가기 싫어서 집을 샀다. 한 곳에 오래 정착하고 싶어서 이다. 그래서 아파트 가격이 안 올라도 불안하거나 불만이 별로 없다. 그리고 대출금을 조금씩이라도 갚아나가는 재미도 생겼다.

근데, 어쩔 수 이사해야 한다면 집을 알아봐야 하는데, 대체 왜 이렇게 많이 올랐는지 모르겠다. 왜 하루 사이에 기천만원이 오르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모두 같은 생각만 하고 있는 것 같다. 다음 폭탄을 누구에게 줄 건지 고민하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오늘도 희망이 없다. 집에 가서 잠이나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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