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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및 학계 관계자들은 4G 주도기술로 급부상중인 와이브로가 활성화되기 위해선 이동전화와의 결합 또는 VoIP 수용을 통한 음성서비스 제공이 필수적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소비자들이 휴대폰과 별도로 와이브로 전용단말기를 갖고 다니길 기대하긴 어렵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이같은 공통된 인식에도 불구하고 와이브로 기술규격 표준에 음성서비스에 관한 부분이 포함되지 않았던 데다, 사업자인 KT와 SK텔레콤이 음성 서비스에 대한 극명한 입장 차를 보여 돌파구가 마련되지 못하고 있다.

KT는 "CDMA를 결합한 단말이 출시되면 올해 말 또는 내년 초 음성서비스 제공이 가능할 것"이라며 와이브로를 통한 음성서비스 제공에 기대를 걸고 있다. 반면 SK텔레콤은 "와이브로는 음성이 아닌 데이터 영역에 한정된 서비스"라며 KT의 음성서비스 탑재를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기사 출처 : 디지털타임즈 한국 와이브조 주도권 해외에 내줄판)

SKT는 VoIP에 대한 이야기만 나오면 거의 경기를 일으킨다. 그도 그럴것이 음성을 데이터로 취급해서 싣겠다는 이야기는 모바일 이동통신 서비스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사업의 존립이 걸려 있는 문제이기에 당연한 반응이다.

KT는 KTF가 있기 때문에 와이브로에 음성을 싣는 것을 주저하고 있다. 그래서 CDMA+Wibro 형태의 음성과 데이터를 구분하여 서비스를 희망하고 있다. 음성 영역은 음성 서비스에 맡기고 데이터 서비스는 자신들이 맡겠다는 의도이다. KT는 이런 구도가 가능하지만 SKT는 불가능한 구도이다.

와이브로에 음성 규격이 들어가지 않은 이유는 바로 이런 사업자간의 헤게모니 다툼 때문이다. 음성을 데이터에 실어 보낸다면 시장에서 미칠 파급효과가 상당히 크기 때문이다. 이동통신이 세상에 선을 보인지 이제 20년이 채되지 않았는데, 무선데이터 통신에 의해 이동통신 시장이 흔들릴 수 있게 되었다.

SKT도 언젠가는 음성을 데이터에 싣고 서비스를 할 것이다. 시대의 흐름을 상업의 논리로 막을 수는 없다. 빨리 준비하고 대비하는 자세를 갖추지 않으면 나중에 크게 후회할 것이다.

SKT의 하나로통신 인수 관련 루머도 결국 통신 시장은 유선 무선이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융합이 필수적이라는 인식이 깔려 있기에 가능한 시나리오이다.

지금 이동통신은 CDMA망을 통한 음성위주 데이터통신망이지만, 향후 무선데이터통신위에 음성을 싣는 구조로 갈 것이다.

SKT는 그것을 두려워하는 것이다. 와이브로와 HSDPA 두개의 사업권을 가지고 있지만, 기존 음성망을 위협하지 않는 형태의 HSDPA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즉, HSDPA는 또 하나의 무선 모뎀화 시켜 데이터통신만을 위한 기술로 사용하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당연히 두가지 기능을 모두 가진 단말기를 원한다. 지금은 비록 음성이 위주이지만 점점 데이터가 음성을 자리를 채워나갈 것이다. 또는 음성이 데이터의 범주에서 운영이 될 날이 멀지 않았다. 지금의 형국은 느린 음성 서비스를 위해 비싼 서비스료를 내고 데이터 이용료를 내고 있다.

통신회사들이 무선데이터 시장에 음성 싣기를 꺼린다고 해도 시장의 서비스 요구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이런 자리를 Skype 같은 소프트폰 사업자에게 내줄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지금 유무선 통신 사업자들은 이들 소프트폰 사업자에 비해 '개별 전화번호'를 가졌다는 것과 '기존 고객'을 가지고 있다는 장점 외엔 아무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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