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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5월에 서비스를 시작한 오르지오 웹메일 서비스는 2006년 9월 20일에 폐쇄될 예정이다.

오늘12일자로 오르지오 웹메일 전체 사용자에게 긴급 공지 메일을 발송했다. 내용은 이미 언론에 알려진 것처럼 9월 20일자로 서비스가 폐쇄된다는 내용의 메일이었다.

얼마나 급했으면, 오자까지 수정하지 않고 메일을 보냈을까 하는 측은한 느낌마저 든다. 이미 오르지오 서비스는 개발사인 넥센에서 필리핀 업체인 Cleverlearn Korea라는 회사로 바뀐지 오래되었다.

오르지오하면 '수신확인 특허'를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된다.
또한 한때 웹메일 솔루션 사업으로도 국내 순위권에 들 정도로 실력도 인정받은 회사였다.

그러나 수신확인은 이미 해외에서 'Confirmed Mail'이라는 개념으로 제공되고 있었고, 이런 개념을 가지고 거의 대부분의 웹메일 서비스들이 수신확인을 제공하고 있었다. 2003년 특허등록이 완료되자 수신확인을 제공 중인 포털과 웹메일 솔루션 고객사들을 향해 특허공세를 펼치다가 결정적으로 2003년에 다음으로부터 특허무효소송에서 패소하고부터 본격적으로 몰락하기 시작했다.

오르지오는 넥센(대표 최우진)의 웹메일 서비스였다. 넥센은 최우진 대표이사를 비롯한 중앙대 선후배들이 만든 회사였다. 2001년 말에 내부 분쟁으로 인해 중심 개발자를 주축으로 새로운 회사를 차려 독립해 나왔다. 이 회사가 딥소프트(www.deepsoft.com) 이다. 딥소프트는 넥센의 웹메일을 개선하여 웹메일 솔루션 사업에만 주력하게 된다.

2002년 말부터 경영권이 다른 회사로 넘어가는 등의 우여곡절을 겪다가 결국 이름모를 필리핀 회사에 서비스가 넘어갔다. 그리고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

많은 사용자가 수신확인이라는 편리한 기능 때문에 가입했으나 결국 시대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고 주저앉게 되었다.

나 역시 웹메일 서비스와 솔루션 분야에 오래 있었던지라 이번 오르지오 서비스 폐쇄소식이 안타깝기만 하다. 네띠앙에 이어 또 하나의 웹메일 서비스가 사라지게 되었다.

언젠가 한국 인터넷 역사를 이야기를 할 때만 나올 이름으로 사라지게 되었다.

인터넷이 일반에게 보급된지 10여년이 지난 이 시점에 네띠앙과 오르지오는 남아 있는 벤처기업들에게 많은 생각을 던지고 있다.

과연 서비스의 성공과 실패의 차이는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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