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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강사인 상권은 후배 재완과 만나 자신의 불륜관계가 끝났음을 이야기 한다. 그에게 그여자는 정리가 된 것처럼 보인다. 아쉽지만 정리되었다고 말하는 상권...

눈에 뭐가 들어가서 안약을 사서 넣으면 눈은 시원해 지지만, 그렇다고 누군가와의 기억을 안약처럼 그렇게 쉽게 뭔가를 없애줄 수 있을지...
누군가 버리고 간 금붕어 두마리. 자신과 지숙의 사랑은 아닐까? 버려진 두사람의 사랑... 어울리지 않게 대야에 담겨 있다.

선배 경식은 교수 임용을 위해선 김교수를 찾아가라는 충고를 한다. 술을 한병 사들고 말이다.
내키지는 않지만 그렇게 하려고 하는 상권 우산과 함께 조니워커블루를 한병 사가지고 김교수의 집을 찾는다.
과연 술한병의 선물로 교수 임용에 도움이나 될까... 선물에 대한 답례인지 냉장고에서 꺼내 건내준 콜라잔에는 하얀 뭔가가 떠 있다. 그래도... 내색하지 않고 마신다. 그래야 하니까...
교수의 아파트를 나서는 상권... 아차 싶다. 뭔가를 두고왔다. 우산을 두고 왔다. 그러나 가지러 가기 싫다. 아니나 다를까? 교수는 상권이 두고간 우산을 펼쳐보고 있다. 김교수는 원래 그런 교수이다. 교수 사회에 대한 감독의 비꼬임이 돗보이는 장면이다.
춘천대학교에 교수 임용을 마감하는 날. 아내의 성화도 있고 해서 원서를 챙겨 춘천으로 간다.
그리고 다시 서울... 노곤한 여름날 오후. 후배 재완은 강원도로의 여행을 제의한다.
실은 지숙과 친구들, 재완과 상권은 같은 열차를 타고 강원도로 향하는 중이었다. 서로가 모르고 있지만 그들은 강원도의 어떤 힘에 의해 지금 강원도로 가는 중이다.

강원도에 도착한 재완과 상권은 산행 중에 눈이 예쁜 어떤 여자를 만난다. 이상하게도 그 여자에게 끌리는 두 사람. 그리고 말을 붙여보기로 한다. 그러나 어긋하는 그들의 만남...
설악산의 풍경을 즐기는 두 사람. 아까 만난 여자를 따라나선 권금성 꼭대기에서 위험한 위치에 있는 부부를 바라보며 얘기를 나눈다.
콘도에 도착한 상권과 재완은 우연하게 눈이 예쁜 여자를 다시 만난다. 다른 남자와 함께 있는 그녀를 보게되고, 아까 기다리지 않았던 이유를 따져 묻는다. 그러나 왠지 슬퍼보이는 여자...
이 여자는 밤에 추락사한다. 이들도 불륜커플일까? 어색한 두 남녀는 충분히 그런 오해를 받을만 하다. 지숙과 상권도 불륜이지 않는가? 강원도는 그런 외로운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무슨 힘이라도 있나보다. 아픔과 상처를 보듬어주는 곳 강원도...

재완과 상권은 대포항의 어느 횟집에서 회와 술을 마신다. 멍게 서비스라고 갖다주는 주인 아주머니... 이 횟집은 지숙과 경찰이 회를 먹던 그 가게 아닌가... 마치 강원도는 두 사람에게 장난이라도 치듯이 같은 장소를 찾게한다.

나이트클럽을 찾은 두사람은 업소 아가씨 둘과 함께 술을 마신다. 그리고 화대를 지불하고 그녀들을 데리고 숙소로 데려간다.

다음날 두 사람은 서울로 돌아가기 위해 양양공항을 찾았으나 예약 손님이 많아서 대기를 하게 된다. 시간이 남게 되어 찾아간 낙산사... 지숙이 예불을 드렸던 낙산사에 재완과 함께 상권이 찾게 된다. 기와불사장에 도착한 두 사람... 거기엔 지숙의 기와가 눈에 띈다. '어머니 건강하세요'
공항에서 눈이 예쁜 여자와 같이 있던 남자를 다시 만나는 상권... '유명훈'입니다. 예약명을 밝히는 남자. 상권은 그 이름을 기억해둔다.

다시 서울로 돌아온 상권. 지숙이 생각나서 지숙의 아파트로 찾아간다. 그리고 아파트 문 옆에 글을 남긴다. '좀 더 긴 호흡으로 기다리자'

신문을 보다가 우연히 발견한 사고 기사. 그리고는 밖으로 나가 공중전화를 통해 경찰에 신고를 한다. 설악산에서 떨어져 죽은 여자와 함께 있던 남자의 이름이 '유명훈'이라고...

신고를 하고 들어가다가 우편함에 들른 상권... 춘천대학교 교수 임용 합격 통지서가 날아와 있다.
춘천대학 교수들과 술자리를 마친후 상권은 지숙과 자주 만나던 카페로 간다. 잠시후 지숙이 나타난다. '지금왔어?'라고 묻는 상권에 물음에 '가야돼'라는 말을 남기는 지숙...

그러나 그들은 다시 여관으로 간다. 거기서 뜻밖의 이야기를 듣는다. 지숙은 낙태 수술을 했고, 그 아이는 상권의 아이가 아니라고 걱정하지 말라고 한다. 그러나 진짜 그럴까?
지숙의 배려라고 믿을 수밖에...

'나 좀 살아야겠어요'라고 지숙은 읊조린다.

다시 새벽... 상권은 해장국집. 물잔을 빙빙 돌리는 상권. 지숙도 설악산에서 경찰과 술을 마실 때도 술잔을 흔들며 마셨다. 이미 두 사람은 닮아 있었고, 그건 습관이었다. 사랑도 습관일까?
다시 찾은 학교... 전에 대야에 두었던 두마리의 금붕어는 이제 한마리 밖에 없다.
그래, 한마리는 사라진 것이다. 지금 상권과 지숙의 모습을 보는듯하다. 대야에 남아있는 금붕어는 상권 그 자신이 아닐까 하는 생각과 함께 영화는 끝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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