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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바로 '요금'때문이다.

비싸기 때문이다. 너무나 단순한 시장 논리이다.

이동통신 CP(Content Provider)의 수익이 줄어들고 경영위기에 와 있다는 기사를 자주 접한다.

비용을 지불하고 핸드폰을 통해 CP 서비스를 받아본 기억을 적어보자.

SMS, 벨소리, 통화연결음, 게임, 모바일 화보 등

이 중에서 SMS는 콘텐츠라고 보기엔 다소 무리가 있다. SMS를 제외한 서비스를 한번도 이용해보지 않은 사용자도 많을 것이다.

나 역시 벨소리 다운로드와 게임다운로드 이외에 사용해 본적이 없다.

게임을 예로들어 왜 비싼지 한번 보자.

게임을 구매하면 몇 천원 정도의 비용을 CP에 지불해야 한다. 그리고 그 게임을 다운로드 받으려면 데이터 요금이라는 비용이 든다. 어떤 게임은 데이터비용까지 지불하면 1만원에 가까운 금액을 지불하는 경우까지 생긴다.

무선 인터넷 요금이 패킷 단위의 정액제라는 것도 무선 인터넷 사용을 가로막는 큰 걸림돌이다. 유선 인터넷처럼 비교적 큰 화면에서 여유롭게 사용하는 것에 비해, 핸드폰을 이용해 무선 인터넷을 하게 되면, 제한된 화면과 패킷에 대한 비용부담에 연결하는 순간에 이미 언제 끊을 것인가를 머리속에 각인시키며 사용하게 된다.

모바일 콘텐츠가 엄청난 돈을 번다고 알려지던 때가 불과 얼마전이었다. 대부분이 벨소리나 영상화보를 중심으로 하는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였다. 벨소리는 보편화된 콘텐츠라 인정하더라도 화보는 자극적인 성인물 위주로 공급이 되고 있는 상황이며, 지극히 제한된 시장 범위를 가지고 있다. 또한 성인물에 호기심이 강한 청소년 층이 주 고객인 점 등이 초창기 문제점으로 대두되기도 했었다.

소위 '야설'이라고 불리는 자극적인 저질 콘텐츠만이 그나마 수익을 올리는 콘텐츠 였다. 그만큼 정상적인 콘텐츠를 가지고 돈을 벌기 어렵다는 결론인데, 그 밑바탕엔 이통사의 요금 정책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안심정액제', '범국민데이터요금' 이란 것이 해당 통신사의 요금제 이름이긴 하지만, 이미 사용자들의 머리속엔 데이터 요금은 비싼 것이라는 인식이 박혀 있다. 오죽했으면 '안심'이라는 용어를 쓰겠나?

통신은 인프라다. 즉, 도로나 철도 같은 기반 시설이라는 뜻이다. 도로나 철도가 잘 되어 있고, 적정한 이용료를 받아야 많은 차와 여행객이 비용을 지불하고 다닐 것이다.

인프라 비용 회수를 위해 비싼 요금을 받으면, 그 만큼 회수에 오랜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다.

인프라는 생활에 묻혀 버리면 비용에 대한 인식 장벽이 없어지는 특성이 있다. 즉, 비싸다는 것은 상대적이라는 의미다. 이용에 비해 만족도가 높거나 만족도가 낮더라도 비용이 싸다면 그것을 염두해 두지 않고 쓰기 마련이다.

국내 이통사의 데이터요금은 늘 비싸다라는 꼬리표가 따라 다니고 있다.
진정 ARPU를 음성에서 데이터로 유도하여 상승시키겠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면, 데이터 요금의 합리적인 유도가 필요하다.

유선인터넷 보급의 원동력이 정액제라는 사실과 고객의 만족도와 적정한 비용 설정이 소비자와 공급자 모두에게 유리하다는 것을 이통사는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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