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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진흥위원회(위원장 안정숙)가 현대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영화콘텐츠 이용자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8.6%가 극장을 가장 많이 이용한다고 대답했다. 이어서 케이블TV, 비디오, TV, 온라인 다운로드, DVD 순으로 나타나 최근 케이블TV의 영화채널이 관객층을 확대한 반면 DVD는 이용이 가장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 : 전자신문  한국인 58.6% 극장 선호, 온라인다운로드는 만족도 1위)


우선 우리 스스로에게 물어보면 답을 금방 찾을 수 있다.

'난 영화를 보려고 할 때 어떻게 하는가?'라는 질문을 해 보자.
1년에 영화관을 통해 몇 편의 영화를 보는가?
TV를 통해, DVD와 비디오를 통해 몇 편의 영화를 보는지?

불과 몇 년전까지만 해도 위와 같은 방법이 아니고서야 영화를 접할 수 없었다. 이른바 '채널'이 극장, TV, DVD/비디오 밖엔 존재하지 않았다.

영화 관람 시기 중 온라인 다운로드의 경우 극장개봉전 20.4%, 개봉중 23.5%, 극장 종영 후 비디오 출시 전 35.2%가 다운로드받는다고 응답해 결과적으로 응답자의 79.1%가 적어도 비디오·DVD 출시 전 다운로드받는다는 점에서 온라인 다운로드가 영화 콘텐츠 유료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파악됐다.

(출처 : 전자신문  한국인 58.6% 극장 선호, 온라인다운로드는 만족도 1위)

'다운로드'라고 지칭하는 것은 PC에서 동작이 가능한 DivX영화를 말한다. 현재까지는 영화 다운로드라는 말은 국내에선 불법이다. 정식으로 영화사에서 영화를 파일 형태로 다운로드 받는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다.

위의 리서치 결과는 새로운 영화 배급 채널로서 다운로드가 존재하고,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뜻으로 보면 된다.

다운로드 영화는 주로 비인기 영화가 제일 먼저 시장에 선을 보인다. 그리고 흥행중인 영화나 돌풍이 예상되는 영화는 다운로드 시장에 나오지 않는다. 다만 DVD나 비디오 출시전에 나오거나 DVD 출시일에 맞춰 나오는 경우가 일반적이다.(특히 한국 영화의 경우는 더 그렇다.) DVD를 구하자 마자 DivX로 바꾸어 배포하는 그룹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어떤 영화에 대한 평이 좋으면, DivX보다는 극장을 선호한다. 하지만 영화의 질이나 만족도가 떨어지면 다운로드나 DVD 같은 다른 채널을 선호하는 것이 요즘 사람들의 심리이다.

어쩌면 다운로드라는 채널은 영화의 성공여부를 미리 알려주는 시금석의 역할도 수행하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 각종 영화 정보 사이트에는 관람평을 적는 란이 있는데, 개봉전 영화에 대한 관람평들이 심심치 않게 올라 오는데, 대부분 확인되지 않은 경로로 다운로드 받은 영화를 본 감상평이다. '다운로드족(族)'이라고 불리는 네티즌들에 의해 영화관에서 볼 영화와 그렇지 않은 영화로 구분되어 버리는 경우가 잦다.

다운로드 받은 영화가 가지는 단점이 하나 존재하는데, 바로 '번역'의 문제이다. 대부분 영화 번역 작업을 하는 이들이 전문가가 아닌 자발적인 아마추어들의 모임에서 나오다 보니, 자막번역에서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전혀 다른 뜻으로 해석되어야 하는데, 오역이 나오는 등의 검증되지 않은 언어의 문제점이 드러나기도 한다. 잘못된 번역으로 영화 한편을 보고나면 찝찝함은 어쩔 수 없다.

위 자료는 6대 대도시에서 영화 관람 경험 인구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하였다고 한다.

만족도가 가장 낫다고 이야기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다운로드는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영화를 접할 수 있다는 점과 언제 어디서나 감상할 수 있다는 편리함 때문이다. 돈을 내지 않고 영화를 감상하는데, 돈을 지불하고 영화를 감상하는 것에 비해 만족도가 떨어질 이유가 없는 것이다.

우리가 한 해에 영화관을 통해서 보는 미국 헐리우드 영화는 전체 헐리우드 영화의 20% 정도밖에 되지 않은 물량이라고 한다. 나머지 80%는 구경조차할 수 없다는 결론이다. 이런 시장엔 사용자의 다양성을 존중한 다운로드 시장이 제격일 것이다. 적당한 지불대가만 요구한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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