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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오전에, 태풍의 영향으로 배에 싣고가던 엡손 잉크 콘테이너박스 5개(87만개)가 바다에 유실되어 서해상을 떠 다니다가 그 중에 한개가 여수 부근 바다에서 어부에 의해 발견되었다는 기사를 디지털타임즈를 통해 알게 되었다.

황당한 일이기도 하지만, 기사의 정확성에 대해 알 수 있는 기회 이기도 하다. 오늘 전자신문(연합뉴스 인용)에 이르기 까지 3일동안 보도를 지켜보면서 기사가 어떻게 변하는지를 보았다.

8월 1일 11시 디지털타임즈

31일 엡손코리아가 발표한 자료에 따라 기사를 작성했다고 한다.
7월 21일, 전남 여수지역에서 한 어부가 엡손 잉크카트리지를 대량 발견했다는 신고가 들어와 조사 중이었으며, 중국에서 출발한 상선이 태풍에 좌초되어 싣고 있던 컨테이너박스안에 있던 잉크 카트리지 1만개가 떠다니는 것을 어부가 발견 신고했다.
중국에서 출발한 잉크는 해외용이라서 국내에서 사용이 안된다. 사용해도 오작동이 날 것이다. 엡손코리아측은 만일 추가적인 유실물을 발견하여 신고하면 보상을 하겠다.

8월 2일 오후 3시 세계일보

엡손코리아측의 2일 언론에 배포한 자료에 의거해 보도를 한다고 명시.
앞선 보도내용과 같으며 여수 근해 '나로도'앞 해상에서 발견되었다고 발견장소를 밝혔다. 유실된 콘테이너는 총 5개이며 이 중에 1개만 회수된 상황이다.
이번 유실된 카트리지는 제조공정을 완료하기 위한 반제품의 형태이며 홀로그램이 부착되어 있지 않다는 특징을 보도했다. 특히, 해수 침투에 따른 품질 불량이나 국내 프린터 비호환 가능성이 있다고 알렸다. 역시 유실물 신고 및 회수시 보상을 약속했다.

8월 2일 오후 5시 inews24

앞선 사고 경위는 동일하고 이미 유실된 잉크 카트리지가 시중에 유통되어 소비자의 주의를 당부하는 내용으로 기사를 시작했다. 이미 유통되고 있는 것처럼 기사에 나와있다.
유실된 카트리지는 총 87만개이며 부산을 출발해 중국 천진항으로 이동 중에 유실된 것이라고 밝혔다. 콘테이너 박스는 총 5개였으며, 1개는 해경이 발견했다고 한다.
이 잉크를 사용할 경우 프린터가 손상이 될 수 있음을 경고. 만일 유통되고 있는 제품을 신고하면 보상을 할 것이라고 알리고 신고 전화번호 게재

8월 2일 오후 7시 디지털 데일리

대부분의 기사 내용은 앞선 inew24와 거의 동일하며, 유실된 잉크 카트리지가 인터넷을 통해 유통 중이라고 보도. 카트리지 한개당 가격은 1만3천원이라고 밝힘. 관세법상 수입신고가 되지 않은 것이기 때문에 법해석상 '밀수품'과 다를바 없다고 보도. 그렇다면 중국에서 국내로 수입될 예정이었음을 이야기 하고 있다.

종합 결론을 내리자면, 7월 중순 경 중국 천진항에서 부산항으로 싣고 가던 콘테이너 5박스 분량의 반제품 상태 엡손 잉크가 태풍에 의해 유실되었으며, 이를 21일 한 어부가 여수 부근 '나로도'해상에서 발견하고 해경에 신고하였다. 유실된 잉크 카트리지는 총 87만개이며(콘테이너 5박스중 1박스만 회수), 현재 일부 인터넷을 통해 유통 중이다. 제품의 가격은 대락 1개당 1만3천원이다. 시중에 유통되는 이런 제품을 보면 엡손에 신고해 달라.


이런 내용이 되겠다. 기사를 처음봤을때 부터 특이한 기사라서 기억을 하고 있었는데, 오늘까지 보도된 내용을 보면서, 업체측의 보도자료와 실제 기사가 왜 이렇게 다를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퍼즐 맞추듯이 기사를 종합해야 사실이 보도된다는 것인가?

그리고 엡손의 첫 기사는 '유실된 잉크를 쓰면 큰 문제가 생긴다'라는 취지가 강했다. 그때 받은 느낌은 바로 이랬다. '아! 유실물이 벌써 유통이 되고 있구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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