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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시중엔 여성잡지가 많이 나온다.

여성생활, 여성조선, 여성중앙, 여성동아, 우먼센스, 레이디경향, 퀸 등 다루는 내용이 비슷한 잡지책들이 많이 있다.

주 독자층이 30대 이상 기혼 여성들이 대상으로 생각되는 이런 잡지들이 시중에 많이 있다. 20대 패션이나 유행잡지에 대비되는 '무슨 무슨 여성', '무슨 무슨 생활' 류의 여성잡지 들은 중요 기사가 대부분 연예인 사생활 기사이다.

딱히 특정 잡지에만 국한된 이야기는 아니지만, 이런 잡지책들의 내용을 보자면 마치 연예인 사생활 보도지 같다.

낮에 포털사이트에 들어가보니 검색어 인기순에 아나운서 '허수경'과 그의 남편 영화인 '백종학'이 같이 떠 있길래 눌러봤다. 특별한 다른 뉴스는 없는데, 갑자기 눈에 하나 띄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주부생활'이라는 잡지의 이번달 목차내용이었다.

===========================<부록>===========================
■ 별책부록 1: 강추 2006 뜨는 코스
■ 별책부록 2: 3500원 요리책 닭 한마리로 만드는 요리

■ 지도부록 : 2006 전국여행지도


이효리 이서진 관계 수상하다
최근 달라진 두 사람 사이 밀착취재
내가 바로 하리수 남자 25세 우승우씨
첫 만남부터 연애과정 공개

주몽의 한혜진 가수 나얼과 열애 2년 감출 수 없는 사랑
가수 별 아버지 의료사고로 전신마비된 사연

국민가수 주현미 결혼생활 첫 공개인터뷰

본지 발굴 감동 스토리 2가지
임신중 혈액암 발병 항암치료 거부하고 출산 강행한 손지혜씨
입양아이에게 모유 먹이려 7년간 젖 떼지 않은 김종요씨 감동사연

본지독점 100매
별거 허수경 오랜 고민 끝에 본지에 모든 것 털어놓았다
남편 백종학 여가수와 동거중 별거까지 누구에게도 말 할 수 없었던 일들
주몽의 허준호 이혼 후 첫 인터뷰
남자의 뜨거운 고백 그렇게 힘들 줄 몰랐다
김태희 재벌과의 소문 진실 공방
본지기자 팬미팅 현장취재
박준철씨가 털어놓은 내 딸 세리
재기하기까지 피눈물난 2년 이렇게 견뎌냈다
2% 부족한 멀티오르가슴 나는 이렇게 찾았다

2년 연속 열독률 1위!
김주하 전 앵커 예쁜 아들 첫공개
홍콩 상류사회여자들이 닮고 싶은
한국여자 크리스틴 추의 럭셔리 살림법
최윤영 김지연 김지윤
아침방송 아나운서들의 모닝케어
LG 구본무회장 장녀
벤처사업가 윤관씨의 결혼스토리

물살 제거 다이어트
암 이기는 기적의 음식 페스코밥상
미국상류층 가정의 교육법
(출처 : yes24 주부생활 7월호 책소개)


이런 잡지는 미용실이나 서비스센터 대기실 같은 곳에 진열되어 있어 가끔 보는 경우가 있다.

위의 목차에서도 알 수 있듯이 다수가 연예인 가십 기사들이다. 확인되지 않은 소문과 확인된 인터뷰 기사 등이 독자들의 관심을 끌만한 자극적인 제목과 줄거리로 유혹하고 있다.

대부분 이런 잡지들의 특종 기사 제목은 이런 식이다.

'본지 독점 단독 보도 : 탤런트 XXX 이혼 후 첫 심경고백
이혼해도 친구처럼 지내기로 했어요'

때로는 잡지 기사가 나간 후 연예인들이 잡지 내용과 다르다며 송사를 벌이는 경우까지 있다. 물론 이렇게 되면 문제가 확대되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인터넷으로 연예인들의 사생활이나 정보가 퍼지는 것이 일반화되기 전에 가장 다양하고 빠르게 연예인 사생활에 대한 정보를 퍼트리는 일등공신은 두말할것 없이 '여성잡지'들이었다.

시중에 떠도는 '~카더라'의 대부분이 잡지사의 기자들이 추적하는 내용이었으며, 연예인, 기업가, 정치인 등 일반인들에게 유명한 사람들이나 한때 주목을 받다가 방송 연예인들의 현재 생활사 등을 알려주는 창구 역할을 하던 것이 여성잡지 들이었다.

이런 잡지책의 앞부분은 컬러인쇄로 책의 3분의1이나 차지하면서 화장품, 패션, 여성전용품 등의 선전으로 가득찼다. 본 기사를 읽기 위해서는 한참을 넘겨야 나올 정도로 광고로 가득했다.

또 주부들의 구매습관에 따른 상술이겠지만, 부록이 없는 잡지는 거의 없다. 화장품, 수첩, 요리책, 여행 가이드 등 꼭 부록이 끼워져 두툼해야지 사는 맛이 나는 것이 여성잡지책들이다.

물론, 이런 여성잡지책도 괜찮은 기사를 올리는 경우도 많다. 생활 다방면에 관련된 세밀한 분석으로 쓸만하고 읽을만한 기사들도 많다. 서비스점에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비치한 여성잡지책 중에 내용이 괜찮은 것들은 찢어서 가져가는 경우도 봤으니까...

뭐 어쨋든, 아직도 여성잡지의 대부분의 내용들은 연예인 사생활 기사들이며, 확인이 안되었거나 이미 아닌 것으로 밝혀지거나, 또는 본질과 다른 구독자 입맛에 맞춘 기사들이 많다.

이런 여성잡지들이 아직 운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봐서는 아직도 독차층이 있다는 것인데, 아마도 인터넷과 친하지 않은 40~50대 주부층이나 임산부 또는 미용실과 같은 영업점에 비치하는 정도의 시장으로 추측이 된다.

나도 어릴 때 고모 또래의 여자들이 보던 여성잡지의 여자 연예인 칼라 화보를 보며 침을 꼴깍 넘기던 때가 있었다. 또래의 남자들은 이해할 것이다.

한참동안 잊고 있었던 여성잡지라는 존재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 '연예인 이혼 및 파경 기사'는 요즘의 여성잡지의 상태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생활의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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