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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기업에 있어서 '기술'과 함께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사람'이다.

'벤처'라는 말이 '모험', '투기'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 모험에 있어서 '기술'과 '사람'의 적절한 조합이 벤처의 성공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벤처'라고 하면 흔히들, 반짝하는 아이디어로 출발하여 창업자금을 유치하고, 증권시장에 기업을 공개하는 것이 전부라고 생각하지만, 실제 일반 기업과 다를바 없는 '중소기업'이라고 할 수 있다.

기업은 원래 '제품'을 기반으로 이윤을 남기는 것이 목적이며, '시장'과 '기술', '자본'의 적절한 조합에 의해 성장과 발전을 하게 된다.

벤처기업(여기서는 IT벤처)은 사업의 성공가능성은 비록 낮을 수 있으나 독자적이거나 경쟁력있는 기술을 가지고 '사람'이 기업의 성공을 이끌어 나가는 구조이다.

'기술'이라는 것도 실제 '사람'에게서 나오다 보니, 모든 것이 '사람'에 귀결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만큼 벤처기업에 있어서 사람(인재)의 역할은 지대하다고 할 수 있다.

벤처기업에는 어떤 사람들이 취직하게 될까?

이제까지 내가 겪어본 벤처기업의 신입사원들은 이러했다.

[엔지니어 직종]-프로그래머, 디자이너

흔히 엔지니어의 경우는 일반 기업의 공채나 입사 시험을 통해 뽑히는 것이 가장 우선적인 선택이다. 대학이나 교육기관을 수료하고 진로를 결정하게 될 때, 입사의 기회를 가장 먼저 선호하는 요소가 바로 '안정적인' 직장이다. 이런 기회는 사회 초년병의 경우 몇번 오지 않는다. 그리고 단순히 프로그램 등의 직무만으로 가능한 것이 아니라 전문지식, 외국어, 인성 등 종합적인 능력이 뒷받침되어야만 그나마 '기회'라도 가질 수 있는 것이다.

이런 과정에 뛰어들지 않는다면 보통은 흔히 말하는 중소기업이나 벤처를 알아보게 된다. 종합적인 직무능력과 인성을 따지기 보다는 원하는 직무만을 만족할 수 있는 사람을 찾게되는 경우에 적합한 직장이다. 물론 그런 사람들이 전문지식이나 취업을 위한 노력에 소홀했다는 것은 아니다. 실제 벤처에 있어서는 학력도 외국어 구사 능력도 취직의 직접적인 판단요소는 아니다. 회사가 원하는 직무를 수행할 수 있는지 여부가 가장 중요하게 판단되는 것이어서 그러한 요구에 부응할 수 있다면 다른 요소는 그리 중요하지 않게 된다.

또한 이미 벤처에 근무하는 지인들로부터의 call을 받는 경우도 많다. 이때는 직무에 대한 자세한 소개와 어느정도 자신의 역할을 알고 입사를 하는 경우여서 개인의 심적인 부담은 덜하다.

[기획, 마케팅 직종]

처음부터 벤처를 알아보는 입사 희망자들의 경우도 있으나, 내가 본 이때까지의 해당 직무 당사자들은 전직의 경우가 많았다. 회사에 자기 자신을 맞추는 것보다 자신에게 맞는 직장을 선호하는 요즘 젊은 사람들의 경향도 벤처로 뛰어들게 하는 하나의 요인으로 작용을 한다.

머리 아프게 취직공부해도 취직이 잘 안되고, 적성에 맞을지 걱정도 적은 자신이 원하는 직장에 취직을 한다는 개념은 공무원이나 대기업보다는 벤처기업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이미 조직적인 직장생활을 통해 나름대로 전문분야에 대해 이해가 높은 직장인의 경우 벤처기업으로의 전직이 활발하다. 이는 관련된 지식을 벤처에서 확대를 하고픈 욕망이 있는 경우가 많다. 이미 앞선 기업에서 관련 직무를 많이 익힌 상태이고, 그런 전문가가 필요한 벤처 기업의 경우 그렇게 안정적이라고 보장은 할 수 없으나, 보수는 일반 기업 못지 않게 지급하는 경우이다. 벤처에 있어서 그런 전문가는 부족한 인력임에는 맞지만, 그 인력이 기존 다니던 회사에서는 경쟁자가 많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직무교육의 부재]

어느 기업이나 비슷한 상황이지만, 개개인의 능력만으로 모든 것을 할 수 없다. 이들에게 직무교육이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시간이 지나면 알 수 있다.

대기업과 벤처기업의 차이점 중 하나가 바로 직무 교육이다.

벤처기업의 경우도 직무교육을 하는 곳이 많이 늘고는 있으나 실제 시간과 여건상 줄이거나 생략하는 경우가 아주 많다.

대기업에 입사하면 몇달 동안은 직무와 회사를 이해하는데 전적으로 시간을 보내게 된다. 실제 학교나 학원에서 배운 기초 지식외에 실무 경험을 가르치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다.

여기서 마치 군대의 신병훈련소와 같은 역할을 하게 되는데, 이때 많은 신입사원들은 자신의 직장과 직무에 대해 배우게 된다.

하지만 벤처의 경우 시간과 여건 관계상 바로 업무에 투입이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벤처에 입문을 하게되면 제일먼저 솔선수범과 직무에 대한 투입을 요구받게 된다. 엔지니어의 경우 자신을 담당하거나, 동종 직무 종사자의 지시에 따라 업무를 나누어 실무에 바로 투입되게 된다. 기획 마케팅 영업 분야도 마찬가지다. 실전에 임하는 시간을 최대한 당겨서 직무를 파악하는 시간과 적응하는 시간을 입사와 동시에 가지기를 바란다.

흔히, 조직생활이라는 용어에는 단순히 사회생활이라는 개념도 있지만, 얼마나 체계적인 직무교육을 받았는지에 대한 경험유무도 포함되어 있다. 그래서 큰 기업에서 작은 기업으로 전직을 하면, 그만큼 인정을 해준다.

벤처에서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는 말을 벤처 스스로가 하면서도 가장 투자를 하지 않는 것이 바로 사람에 대한 투자이다.

사회에 첫받을 내딛는 신입사원의 경우 최초의 사회직무 교육을 받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최소한 자기 분야에서 첫 길을 여는 것인데, 앞으로 평생 지녀야할 습관이나 지식을 배우는 시간이다. 이때, 제대로 교육 받았는지가 향후 자신의 앞길에 많은 영향을 준다.

그런 의미에서 벤처기업은 신입사원 직무교육에 대한 관심을 더 많이 가져야 한다.
실제 적용가능한 직무를 가르쳐주는 것도 좋지만, 전반적인 직무교육과 체계적인 연수계획은 비용의 문제로만 치부할 것이 아니라 회사의 발전을 도모한다는 측면으로 고려해야 한다.

사람은 배움이라는 것에 많은 호기심을 가진다. 지적인 호기심이 바로 직무와 이어졌을때 기업과 그 사람은 진정으로 서로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실제 직무교육과 체계적인 신입사원 교육이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는 사실은 벤처기업에 있으면 알 수 있다. 당장 인력이 모자라고, 시간이 부족한 벤처에 한가하게 교육이나 하고 있을 시간이 어디 있겠는가 라고 반문한다.

신입사원 직무 교육은 경영진의 관심과 동료 직원들의 지원없이 불가능하다.

경영진은 분기별로 교육 계획을 가지고, 신입과 기존 직원들의 자기계발을 도와야 한다. 이에대한 재정적인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신입직원들이 회사에 적응하기 위해 걸리는 시간은 보통 6개월에서 1년이 걸린다고 한다. 물론 그 사이에 여러가지 이유로 그만두는 경우도 생기고, 더 빨리 회사에 적응을 하는 경우도 있다.

빠르고 정확하게 직무와 회사 업무를 이해한다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 그리고, 회사가 단순 돈벌이의 수단뿐만 아니라 자신을 발전시키고 있다는 인식은 회사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가지게 하는 아주 중요한 요소이다.

급여도 중요하지만 배울 것이 없는 직장이 더 남아 있기 힘든 이유가 있다. 그 만큼 사람에 대해 신경을 써야할 곳이 벤처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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